6·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선 룰과 전략공천 등을 두고 후보 간 잡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경남 창원시장에 안상수 현 시장을 대신해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정무부지사를 낙점해 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안 시장은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9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서병수 부산시장을 공천한 데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충북지사를 전략공천하자 아예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심지어 30일 홍 대표는 자신을 비판한 김정기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괘씸죄’로 제명하려고 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내 갈등이 커지자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선거관리를 위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홍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홍 대표는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며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공천 강행을 천명한 상태다.
후보군이 넘쳐나는 더불어민주당도 경선 방식과 추가 등록 규정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현역 의원에 대한 10% 감산 방침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결선투표제가 없다면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박 시장에게 유리한 경선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후보 등록 규정에 예외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역위원장이 공직후보자가 되기 위해 그 직을 120일 이전(지난 2월13일)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에 예외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사에 도전하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경남지사 출마가 유력한 김경수 의원도 후보 등록의 길이 열렸다. 일찌감치 예비후보에 등록한 민주당 후보들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입당을 두고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장 교육감이 지난 대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도왔다는 이유로 입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했으나 이날 최종적으로 입당이 허용됐다.
/송종호·류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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