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덕질 아재의 걸 그룹 내멋대로 보기] ‘원히트 원더’의 아이콘이 된 크레용팝

대한민국 강타한 ‘5기통 춤 신드롬’

하지만 너무 높았던 ‘빠빠빠’의 벽





헬멧을 쓴 조그만 5명의 친구가 ‘5기통 춤’을 추며 대한민국에 ‘빠빠빠 신드롬’을 일으켰던 2013년 여름을 기억하나요? 온 국민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 뛰어~’를 외치게 했던 크레용팝 그리고 어느덧 5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들…

덕질 아재의 걸 그룹 내 멋대로 보기에서는 ‘원히트 원더(한 곡만 성공한 가수)’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대중들에게서 잊혀간 ‘크레용팝’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그룹 크레용팝이 ‘2013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강렬했던 ‘직렬 5기통 춤’

2012년 중국에서 ‘허리케인팝’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데뷔한 크레용팝은 원년 멤버였던 세랑이 빠지고 쌍둥이 동생 웨이가 합류하면서 대중들이 알고 있는 금미, 엘린, 초아, 웨이, 소율 5인조 크레용팝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크레용탑은 ‘댄싱퀸’으로 걸 그룹답지 않은 코믹 댄스와 트레이닝복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크레용팝은 거리 공연을 시작했고 그녀들의 노력은 30대 이상의 아저씨들이 모인 ‘팝저씨’라는 팬덤을 얻게 됐다. 그리고 2013년 운명의 ‘빠빠빠’를 발매한다. 시작부터 대박은 아니었지만, 음원 순위에서 역주행하더니 ‘5기통 춤’과 함께 결국 상위권 차트를 휩쓸었다.

SNS에는 ‘빠빠빠’ 이야기로 가득했고, 모든 미디어에서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갖 패러디가 이어졌다. 방송 출연과 공연, 행사 섭외도 잇따랐다.

‘빠빠빠’는 2주 연속 빌보드 K팝 차트 1위, 뮤직뱅크 K차트 1위, 미국에서도 차세대 K팝 루키로도 주목받을 만큼 대한민국에서 크레용팝의 ‘빠빠빠’ 신드롬은 뜨거웠다.

◇ 넘사벽 ‘빠빠빠’

크레용팝은 ‘빠빠빠’의 후속곡으로 헬멧 대신 보자기를 쓰며 활동한 ‘어이’와 여전사 콘셉트의 ‘FM’을 발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쌍둥이 멤버 초아와 웨이가 활동한 ‘딸기우유’라는 유닛도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2016년 9월, 1년 6개월이란 긴 공백을 깨고 야심차게 준비한 정규앨범의 선공개곡 ‘부릉부릉’과 타이틀곡 ‘두둠칫’ 또한 ‘빠빠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크레용팝


그렇다면 크레용팝은 왜 빠빠빠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을까.

독특한 콘셉트의 한계, 중소기획사의 영향력, 특정 사이트와 연루 논란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요계를 흔들었던 크레용팝의 부진은 아쉽기만 하다.

일부에서는 ‘하드캐리’ 멤버 한 명만 있었어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크레용팝은 팀이 아닌 중독성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로 뜬 그룹인데 후속곡이 팬들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이돌은 ‘팬덤’ 장사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곡이 잘 나가는 것이 롱런에는 가장 좋지만 노래가 계속해서 터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드캐리’ 멤버의 존재가 팀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또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길’

소율은 H.O.T. 출신의 가수 문희준과 지난해 결혼식을 올리면서 팀을 탈퇴했고 크리에이티브광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쌍둥이 동생 웨이는 본명인 허민선으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쌍둥이 언니 초아도 최근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허민진 본명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으며 금미 또한 클라이믹스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겨 송보람으로 이름을 바꾸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일단 엘린만이 가수로 활동 중이다.

아직 크레용팝 원소속사에서는 공식 해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멤버들 대부분 계약이 끝나 새롭게 둥지를 틀거나 탈퇴한 상태로 사실상 더 이상은 완전체 크레용팝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013년 여름, 강렬했던 그녀들의 ‘5기통 춤’과 중독성 강했던 ‘빠빠빠’는 오랫동안 팝저씨와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겨질 것이다.

/최덕현기자 duhy7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