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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만난 김정은, “남북해빙 모두 IOC 덕분”

‘은둔자’ 모습 버리고 이달 들어 광폭 행보

핵담판 앞서 정상국가 이미지 각인 위한 듯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바흐 만난 김정은, “남북해빙 IOC 덕분”

‘은둔자’ 이미지 버리고 이달 들어 광폭 행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을 평양에서 만난 데 이어 지난 25~27일에는 직접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평양을 찾은 바흐 위원장을 접견하는 등 ‘은둔자’라는 외부 시선을 불식시키고 대내외 활동에 있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월 27일로 확정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비핵화 담판에 앞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미국의 거세지는 비핵화 압박에 맞서 국제사회에 북한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접견에서 “이번 (평창동계) 올림픽 경기대회는 올림픽으로서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북과 남에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올림픽이었다”며 “얼어붙었던 북남 관계가 올림픽을 계기로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 기회를 제공해주고 길을 열어준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공로”라고 말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실제 바흐 위원장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 정부와 북한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막판까지 백방으로 뛰었다.

또 김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정치적 환경과 조건에도 구애되지 않고 우리에 대한 협조를 성의껏 해준 데 대하여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사이에 존재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력 관계가 계속 좋게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바흐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체육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겨울철 체육 종목을 비롯한 여러 체육종목들을 세계적 추세에 맞게 더욱 발전시키고 추켜세우는 데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훌륭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우리나라에 벗으로 자주 오길 바란다”고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공헌에 사의를 표시하기 위해 방북했다면서 “북남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출전함으로써 북과 남의 평화와 화해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으며 최대의 감동을 불러일으킨 올림픽으로 됐다”고 답했다.

중앙방송은 바흐 위원장 접견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앞으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다른 국제스포츠행사에도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김 위원장과 바흐 위원장은 북한 국가 여자축구종합팀과 평양체육단 여자축구팀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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