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미국을 향해 경고하면서 북핵 주도권을 키워나가고 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지난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6차 메콩 강 경제권(GMS)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것으로 출구가 없을 뿐 아니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각국과 동반 성장을 희망하며 보호주의는 중국으로 향하는 대문을 닫는 것으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며 “개방은 쌍방향이어야 하며 중국이 다른 나라에 개방하면 다른 나라도 중국에 개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강하게 경고하면서 동시에 북핵 문제에서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왕 국무위원은 다음 달 4~5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했던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왕 국무위원은 6자회담 당사국인 일본도 방문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왕 국무위원이 다음달 15일께 일본을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