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데뷔해 벌써 4년차 가수가 된 몬스타엑스는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드라마라마’로 첫 음악방송 1위의 감격을 누린 것은 물론 아이돌 그룹에게 성공의 지표와도 같은 첫 정산을 받기도 했다. 각자 첫 정산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는 멤버들의 얼굴에는 나름의 뿌듯함이 묻어났다.
“네 살 터울 동생이 있어요. 예전에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쓰면서 전전긍긍할 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던 동생이 자기는 곧 군대 가서 쓸 일 없다면서 10만원을 주더라고요. 그때는 별 생각을 못했는데, 돌이켜보니 그 돈이 동생한테도 큰 돈이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휴가 나왔을 때 용돈을 많이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제가 받았던 것에 10배를 줬어요”(민혁)
“첫 정산 받고 나서 부모님 선물을 사드렸어요. 구두가 제대로 된 게 없어서 아버지께 명품 구두를 사드렸는데 엄청 혼났어요. ‘너 아직 그 정도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현재는 일부는 부모님 드리고 나머지를 제가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에요”(셔누)
“첫 정산을 받았을 때 현금을 드렸더니 아들이 땀 흘려 번 돈을 받는 게 그다지 기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얼마 뒤에 엄마 생신이어서 또 현금을 드리면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 광고에 나오는 마스크 기계를 사드렸는데, 그걸 또 환불하시는 거예요. 그냥 돈으로 달라고 하셔서 돈으로 드렸는데 얼마 후에 어머니 피부에 광이 나더라고요. 피부과 다녀오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기현)
‘팬 사랑’으로도 유명한 몬스타엑스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팬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팬들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현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팬들을 빼놓지 않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몬스타엑스는 실제로 가사에 팬클럽 ‘몬베베’에 대한 마음을 담는가 하면,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는 팬에 대한 남다른 배려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팬들에게 잘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진짜 많이 했는데, 팬 분들이 바라는 건 큰 게 아니더라고요. 팬카페에 들어가서 편지를 읽고 댓글만 달아드려도 너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거 하나에도 조금씩 더 신경을 쓰려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모이다보니 팬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기현)
“주로 음악을 통해 팬 분들과 함께 있다는 걸 표현해요. 노래 중에 거울에 비친 얼굴이 마치 몬베베와 같다고 표현한 가사도 있어요. 내가 아프면 팬들도 아프고, 내가 울면 팬들도 운다는 뜻이에요. ‘드라마라마’ 때는 브릿지에 몬베베의 앞 글자를 따서 가사로 풀기도 했고요. 그 마음들이 팬들에게 잘 전해진 것 같아요”(주헌)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하는 무대를 지켜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보이더라고요. ‘입덕’했어요(웃음). 그때 내가 이렇게 멋진 팀에 있었구나를 알게 됐죠”(아이엠)
“저 역시 클릭비 선배님의 전곡을 외울 정도로 굉장한 팬이었어요. 동방신기 선배님들도 일명 멤버 플레이어를 찾아들을 만큼 좋아했고요. 그런 기억이 있어서 팬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민혁)
데뷔라는 떨림을 시작으로 현재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어왔던 몬스타엑스에게 궁극적으로 남은 단 하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멤버들은 공통적으로 ‘성장’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데뷔 직전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했고, 데뷔만 하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만 같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연차가 조금씩 쌓이면서 무대에 대한 완급조절이나 노련미는 생긴 것 같아요.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몬스타엑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처럼 계속 성장하는 그룹이 되는 거예요”(셔누)
“일부는 저희의 성적이 아쉽다는 말씀도 하시지만 그 기준이 애매한 것 같아요. 그동안 몬스타엑스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왔어요. 어느 순간부터 성장해 나가는 게 눈에 보이다보니 지금의 위치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돼요. 성공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지만 저는 지금도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더 많은 계단을 올라가려고 해요. 저희에게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민혁)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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