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1일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고노 외무상이 이날 고치(高知)시에서 한 강연에서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실험장에서 터널로부터 흙을 밖으로 옮겨 다음 핵실험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며, 미국이 제공한 위성화면을 토대로 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날 발언이 얼마만큼 신뢰할 만한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를 향한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배제)’ 비판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안달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말하는 평론가가 있지만,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신은 고노 외무상의 이 발언에 대해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대한 신중론을 보인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을 내외에 강조해 포위망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북일 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신중한 생각을 가진 이유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자, 평양에 와 주세요’라고 말을 듣고 모두가 함께 (평양에) 가게 된다면 (북한에) 약점을 보이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강연 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환영을 표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일본의 법률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룰을 어기지 않은 채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평화의 제전인 만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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