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규가 3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은 ‘결혼이 내 인생을 바꿨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오프닝에서 비뇨기과 의사이자 현직 트로트 가수로 소개된 이선규는 신곡 ‘거참말많네’를 열창하며 흥을 돋웠고 통쾌한 가사와 멜로디는 패널들을 사로잡았다.
결혼 후 생활이 바뀌었을 때를 묻는 말에 이선규는 “저는 군대에 가서 아내를 만났다. 아내를 만나게 된 건 음악을 좋아해서 피아노를 배우러 갔는데 만났던 선생님이 아내였다. 정말 예쁘고 청초하고 마음씨가 착했다. 집안의 반대가 심해 결혼을 위해 공부에 매진했고 모든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저는 제 집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의사가 됐고 이름 있는 비뇨기과 의사가 됐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이선규는 아빠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의 일화를 전했다. 이선규는 “결혼하고 6년 만에 애를 가지게 됐다. 처음 아버지가 반대한 이유가 몸이 약하다는 이유였다. 결혼하고 2~3년까지야 임신 걱정을 안 했지만 이후로는 장모님도 걱정하셔서 한약방에 찾아가서 약을 두 달 정도 먹기도 했다. 임신 중에도 세 번 정도 유산기가 있었지만 잘 견뎌냈고 입덧 과정도 힘들었다. 애를 낳았을 때 건강한 아이만 태어나기를 바랬는데 어떠한 장애를 갖고 태어나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해 키워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도 아들을 부를 때는 ‘존재의 이유’라고 부른다”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이선규는 ‘시집살이하는 아내를 내가 외국으로 보내버렸다’라는 주제로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가 까다롭고 예민하셨지만 막내아들인 저를 가장 좋아하셨다.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저희가 어머니를 모시게 됐다. 2~3년 지나니 고부갈등이 심해졌다. 제가 자식으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좋은 선택을 고민하던 중 자식 교육을 핑계 삼아 캐나다로 보냈다. 그제야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고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으셨다. 이후 아내가 캐나다에서 돌아온 다음 날 돌아가셨다. 결혼생활이라는 게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아내를 만나서 부모도 모시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한 이선규는 패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선규는 현직 비뇨기과 의사이자 가수로 활동 중이며 지난 3월 새 앨범 ‘거참말많네’를 발매한 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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