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이 ‘이상 행동’을 이유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별다른 위협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반자동소총 2정을 구매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유다.
미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리처드 비어리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쑨원량(26·사진)군이 ‘요주의 학생’이라는 대학 당국자의 신고를 받고 지난 1월 하순부터 감시를 해왔다며 “결국 추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비어리 서장은 쑨군이 외모를 변장하는가 하면 행동이 바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BATFE)과 접촉한 결과, 쑨군이 AR15형 소총과 실탄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그는 “쑨군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방에만 처박혀 있었으며 머리카락을 금발로 염색하고 현찰로 고가의 자동차를 사들이는가 하면 자신의 총을 저격용 총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어리 서장은 “참사가 임박했다는 느낌이 들어 막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쑨군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이미 비자가 취소된 상태다. 외국 학생이 유학 비자를 유지하려면 출석 요건을 채워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비자가 취소돼도) 이렇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통상 현 지위를 유지하려면 이민 판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고지를 한다”고 말했다. 쑨군은 현재 플로리다주 매클레니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추방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