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1일 북한 TV 방송에서 북중 합작영화가 4년 만에 다시 방영됐다. 가까워진 북중 관계를 대변하는 변화로 풀이된다.
1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낮 12시께부터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방영했다. 영화는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배경으로 한다. 중국인 여성 무용수가 북한을 여행하며 북한 무용수들과 우정을 쌓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1년 말 북한에서 촬영을 마친 영화는 2012년 4월 제2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됐다. 같은 해 9월에는 평양국제영화축전에 출품돼 축전 조직위 특별상을 받았고, 11월에는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에 뽑히기도 했다.
영화는 2014년 2월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되기도 했으나 직후 자취를 감췄다. 북한이 2013년 말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친중파였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것을 계기로 2014년 초부터 북중 관계가 악화한 탓이다.
4년 만에 북중 합작영화가 북한 TV에 등장한 것은 북중정상회담으로 양국의 우호 관계가 회복된 것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평양에서의 약속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중국 허난영화TV제작그룹유한공사가 공동 제작했다. 줄거리는 북한의 김춘원 작가와 중국의 황단 작가가 공동으로 구성했고, 북한의 김현철 연출가와 중국의 시얼자티 야하푸 연출가가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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