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용완 감독, 배우 마동석, 권율, 한예리가 참석했다.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최초 팔뚝액션.
이날 김용완 감독은 “처음엔 지인들과 ‘마동석 배우가 팔씨름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얘기를 했다. 실제로 마동석 배우를 만나고 영화를 하고 싶어 했던 열정을 느꼈고 시기적으로 서로 잘 맞았다”라며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이 손잡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챔피언’의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극 중 마크 역의 마동석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록키’라는 영화를 보고 복싱도 좋아하고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다”라며 “실베스터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를 보고 10년 넘게 영화를 준비하다가 운 좋게 ‘챔피언’을 개봉하게 됐다”라고 영화의 개봉 배경을 전했다.
김용완 감독과 시나리오 작업을 초반부터 같이 했다는 그는 “내가 미국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녹아 있다. 마크는 어릴 적 입양돼서 팔씨름 선수를 준비하다가 좌절하게 되고 이후에 마트, 클럽 보안요원으로 일 한다. 그 다음에는 진기의 권유에 팔씨름 시합을 하게 되고 가족들과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고 영화의 내용을 소개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김용완 감독은 “극장에서 나올 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동석은 “이전에 아마추어로만 팔씨름을 하다가 이번에 프로 과정을 처음으로 접해봤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여기에 그는 “촬영하며 운동하기 쉽지 않더라. 지금은 영화가 끝나고서 5~6kg이 빠진 상태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팔씨름 준비 운동이 평소에 하던 운동과 달랐던 점으로 “중학교 때부터 권투를 했고 웨이트 등 전문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다. 운동을 할 때 결이라는 게 있는데 팔씨름은 결을 무시한 운동이다. 다칠 수가 있는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팔씨름이란 종목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확한 기술을 보여주지 않으면 가짜가 될 것 같아서 진짜처럼 열심히 훈련을 했다. 프로선수와 운동한지 2년밖에 안 됐지만 3년차부터 팔씨름을 할 수 있는 팔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웨이트를 많이 해야 했다”고 쉽지 않은 영화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마동석은 대한팔씨름협회 이사가 된 소식도 전했다.
‘챔피언’에서 진기로 분한 권율은 “마동석 선배님께서 이 작품에 워낙 애정이 깊으셔서 나는 촬영하며 동석형님께 의지하며 하나하나 만들어갔다”라며 “많은 선후배분들과 함께하면서 유쾌한 분위기였다. 동석 형님이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했다. 그런 합이 영화에도 잘 나온 것 같다”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극 중 생활력 강한 싱글맘 수진 역을 맡은 한예리는 “수진, 수진의 가족이 맡은 역할과 드라마적인 감동이 컸다. 결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겠다고 생각해서 수진을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오히려 억척스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일 것 같다”라고 수진 캐릭터의 매력을 전하며 “아이들과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처음으로 싱글맘 연기를 하며 염두한 부분을 언급했다.
한편 ‘챔피언’은 오는 5월 개봉 예정.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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