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탄 어선이 납치된 것과 관련해 “상황이 종료된 이후 대응하는 쇼나 벌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작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막 체험이나 즐기던 대통령이 마치 선심 쓰듯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라’고 립서비스한 건 기만적 작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청해부대를 급파하며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는데 이런 말장난이 어딨느냐”면서 “지난 26일 노트북 전자결재로 개헌안을 발의할 여력은 있으면서 같은 날 촌각을 다투는 피랍사건은 언급이 없다가 상황이 종료된 이후 대응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금방 수습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한 대통령의 행위는 야비하다”며 “사건 수습을 위해 외교전문가들을 급히 비행기에 태워 현장으로 보내도 모자라는데 (사건 해역까지) 20여일 걸리는 청해부대를 급파해 청해부대가 수습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세월호 7시간’ 논란과 비교하며 “피랍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대통령이 사막 체험이나 한 건 용납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순방 중 피랍사건을 보고받고 청해부대 급파 지시로 뒷북이나 쳐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조직적 은폐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며 “관련 상임위원회를 긴급 가동해 사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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