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시키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아베 총리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외교전에서의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를 불식하고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한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일 정부·여당 연락회의(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방미 일정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리조트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일축하기 위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주요 화두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중순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이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관세조치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을 면제시켜줄 것을 제의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줄 것을 직접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납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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