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시선기행-엄마의 소쿠리’ 1부 ‘묵묵하니 살다보면’ 편이 전파를 탄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구례 오일장. 새벽부터 서둘러 나온 어머니들의 소쿠리에는 지리산 자락의 봄기운이 그득하다.
쑥, 냉이, 달래, 쑥부쟁이...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대나무 소쿠리에 가지런히 놓인 도토리묵.
40년 간 이곳을 지켜온 황순옥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직접 쑤어오는 묵이다.
“빈 소쿠리로 가면 좋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그냥 그랑께 묵묵하니 살아”
도토리 가루를 걸러내고 앙금을 끓여내 굳히기 까지.
반백년을 함께 한 노부부는 오늘도 변함없이 공들여 묵을 쑨다.
도토리묵에 울고 웃었던 장돌뱅이 인생.
그저 ‘묵묵하니’ 사는 게 인생이라는 할머니의 소쿠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었을까.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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