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지리공간학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위성 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는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고치(高知) 시에서 한 강연에서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실험장에서 터널로부터 흙을 밖으로 옮겨 다음 핵실험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모습)도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전개된 한반도 주변 상황을 둘러싼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배제) 지적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은 기고 글에서 “고노 외무상의 발언 근거가 지금보다 한참 전의 사진인지, 아니면 아주 최근 며칠간 관찰된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3월 23일 자 상업위성 사진상으로는 (고노 외무상의 주장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 현장 주변의 활동이 그 이전 몇 달간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며 “그 이전 실험들과 연관이 없는 장소인 서쪽 갱도에 있는 터널에서 올해 초만 해도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으나 상당히 둔화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주변의 인력이나 차량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터널에서 단지 소량의 폐석을 파낸 것처럼 보인다”고 굴착 움직임도 둔화했음을 언급했다.
다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평양이 결정을 내린다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핵실험 시설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최근 이뤄진 도로보수 작업도 그 징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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