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나를 표현하는 방식 등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크게 바뀐 건 분명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승승장구 했습니다.
플랫폼을 쓰는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기업 광고주에게 제공해 타깃에 맞춘 광고를 집행하는 게 주요 사업 모델인데 이를 통해 로켓 성장을 했죠.
2015년 8월 27일 페이스북의 일 평균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한 건 대체할 수 없는 플랫폼이 됐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지구 상의 사람 7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 가족과 연결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이날 자신의 타임라인에 게시한 글을 통해서 페이스북의 자신감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죠.
그러던 중 창업 이래 꽃길만 걷던 페이스북에게 유난히 잔인했던 지난 3월.
잇따른 악재 중 악재가 된 개인정보 유출문제. 이는 사실 페이스북의 초기 개인 정보 설정에서 이미 싹을 키우고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이 당시 페이스북은 플랫폼 내에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사람에게 이용자 및 페이스북 친구들의 거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한 심리퀴즈 앱에서 수집한 사용자들의 정보가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제공돼 나비효과처럼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페이스북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용자들이 믿고 이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신뢰가 떨어진 이상 페이스북의 위기는 분명해 보였죠. 특히 지난달 19일 하루에만 시가총액 52조원이 증발하면서 저커버그의 고심도 깊어진 모양입니다. 지난 2일 진행된 인터넷 매체 복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 것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페이스북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거야’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창업자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따라가 봤습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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