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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공분 충격 실화 ‘서산개척단’...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국가재건의 명목하에 동원되어 강제노역과 인권탄압으로 청춘을 유린당한 개척단원들의 봉인된 진실을 담은 영화 <서산개척단>(Land of Sorrow)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알리며 피맺힌 울분이 서린 티저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57년간 봉인된 ‘대한청소년개척단’의 피맺힌 진실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이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첫선을 보인다.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구분 없이 한국독립영화 현재의 성취를 보여주는 부문. 2016년 최승호 감독의 <자백>이 바로 이 부문에 초청되어 최고 화제작으로 등극했으며, 그해 10월 개봉해 14만여 명 관객을 불러모아 파란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다.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국가재건이라는 미명하에 1961년부터 국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척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 일명 서산개척단의 실체를 5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담은 작품.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인 진실은 물론 박정희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군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극의 거대한 서막을 목도할 수 있는 그야말로 2018년 최대의 문제적 다큐멘터리다.

지난 3월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간재생공장의 비극- 대한청소년개척단을 아십니까?’ 편에 서산개척단의 실체가 소개 되어 청와대 국민청원만 무려 20여 건이 등록되는 등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작품을 연출한 이조훈 감독은 전작 <블랙딜>(2014)에서 영국, 칠레, 일본 등 세계 7개국을 탐방하며, 공공재 민영화의 폐해를 취재해 국내 공공부문 민영화 시도를 심도 깊게 진단해 주목받았다. 그의 두 번째 장편 다큐 <서산개척단>은 심층 취재와 방대한 자료의 효과적인 제시, 내밀한 인터뷰 또한 장르적인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드라마틱한 편집을 통해 대중의 공감과 반향을 크게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서산개척단> 티저 포스터는 ‘새 삶의 터전’, ‘갱생의 낙원’ 등의 미사여구로 날조된 서산개척자활사업장 관련 당시의 신문기사 모음 위, 시뻘건 한 자루의 삽 이미지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검고 굵은 캘리그래피 타이틀까지 더해져 영화가 품고 있는 거대한 내막과 진실의 무게감을 배가시킨다. 더불어 개척단원들의 피맺힌 울분을 고스란히 옮긴 카피 “우리는 노예였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처음 공개될 <서산개척단>이 지난해 전주에서 첫선을 보이며 당시 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등극한 <노무현입니다>처럼 영화제는 물론 개봉 후의 흥행 신드롬까지 닮은 꼴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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