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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크리에이티브]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한가지 '창의력'

■아구스틴 푸엔테스 지음, 추수밭 펴냄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인 존재로 만들었을까. 유발 하라리는 인지·농업·과학혁명을 통해 지금의 인간이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이기적 유전자’론의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며 인간의 진화는 유전자가 자연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류학자 아구스틴 푸엔테스 노트르담대 인류학과 교수는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로 ‘창의력’을 꼽는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예술가의 작업실, 물리학자의 실험실, 직장인의 사무실에서도 창의력은 작동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고도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상을 실현하는 집단적인 능력이다. 특히 공동체, 정주생활을 통해 인류는 조직적으로 사냥하고 아이를 함께 키우고 협력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했고 이것이 인간의 뇌를 발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경쟁과 폭력이 인간의 본성이며 수렵 채집기부터 남성은 사냥, 여성은 육아를 맡았다는 고정된 성 역할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폭력적 본성은 없으며 인간의 폭력성은 오히려 현대에 와서 더 극대화됐다고 주장한다. 또 섹스를 단지 번식을 위한 행위로 보는 대신 우리의 욕구와 문화를 만들고 사회를 바꾸는 창의적 섹슈얼리티 관점에서 접근한다. 1만8,5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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