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동은 감독,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가 참석했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영화.
이날 이동은 감독은 “시나리오를 2012년에 쓰고 제목을 결정했다. 그 때 내가 경험하고 고민한 흔적이 있는 작품이다”며 “여러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부탁을 받는 입장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소소한 도움을 보여준다. 가족의 의미도 생각해서 제목을 짓게 됐다”고 영화의 탄생 과정과 제목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엄마’는 한 명이지만 동시에 여러 명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 제목을 ‘mothers’라고 지었다”라고 영화의 주요 소재인 ‘엄마’에 대해 고찰했다.
이 감독은 ‘환절기’부터 ‘당신의 부탁’까지 지금껏 작품의 세계관으로 “우리가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막상 이야기 해보면 그 사람만이 가진 상처와 경험이 있다.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간의 상처가 작품에 드러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극 중 효진 역을 맡은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출연 계기로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책 한 권을 후루룩 빨리 읽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너무 좋았다”며 “인물들 간에 관찰자 같은 섬세함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작품이라면 배우가 다들 참여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했다. 큰 고민 없이 바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점점 ‘가족’이라는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1인가족, 다문화가족, 입양가족들이 있는데 현재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나도 많이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임수정은 “미란이의 꾸중을 듣는 신 중에서 효진이 ‘어릴 땐 몰랐는데 이제 보니 종욱이 오빠를 많이 닮았다’는 대사가 있다. 거기서 효진을 많이 이해했다”며 “그 때 효진이 다른 것 다 생각하지 않고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아들을 멀게 느끼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임수정은 윤찬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찬영군과 처음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극 중 종욱과 굉장히 닮아있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종욱이가 찬영군처럼, 찬영군이 종욱이처럼 느껴졌다. 같이 있는데 억지로 친근하게 보이려하지 않는데도 공기가 편안하더라. 그래서 굳이 이 느낌을 깨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에 이 공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종욱 역의 윤찬영은 실제 아들로서의 모습으로 “나도 어머니께 잘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싶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 돼 속상할 때가 있다. 그래도 항상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임수정과의 첫 연기 소감으로는 “처음에 대선배님이시고 아름다우셔서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되게 많이 생각했다. 촬영 때가 되니까 내가 종욱이가 돼서 감정 표현을 잘 못했다. 낯도 가려서 서먹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 친해지고 싶었는데 촬영 중에 그런 게 남아있었던 것 같다. 친해지고 싶은데 걱정이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신의 부탁’에서 미란으로 분한 이상희는 “예전에는 나도 엄마에게 모진 말을 많이 했다. 삶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엄마 주변의 환경이 가혹해서 그런 말을 뱉었던 것 같다. 엄마는 지금 나에게 가장 큰 동력이 되는 사람이다. 영화에서처럼 한 세상을 온전히 열어주는 존재가 엄마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엄마’의 의미를 생각했다.
이어 그는 “원래 임수정 씨의 오랜 팬이었다. 이번에 같이 연기하게 돼 너무 좋았다”라며 “내가 실제로 낯을 많이 가리지만 촬영 때 수정 씨가 먼저 다가와서 안아줬다.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 효진이가 숨 쉴 구멍이 생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신의 부탁’은 오는 4월 19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