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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환자 정보도 공유하려 했다

작년 美병원에 처방정보 공유 제시

자료 받으면 SNS와 대조해 정보 활용

한 여성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멘로파크=AFP연합뉴스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스북이 주요 병원과 환자정보 공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까지도 이용자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병원들과 협의를 계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을 둘러싼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페이스북이 주요 병원과 의료기관에 환자의 질병기록·처방정보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스탠퍼드대 의대, 미국심장학회 등에 환자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고 이를 페이스북 회원정보와 연계하자고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병원으로부터 익명 처리된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이를 가입자정보와 대조해 동일인물을 찾고 당사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내용을 분석해 병원 측에 어떤 후속 치료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형태로 정보를 활용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페이스북이 병원과 추진한 프로젝트는 대량의 개인정보가 가입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의료 서비스 확대를 추진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계획은 중단됐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번 일은 계획단계 이상으로 진척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자(COO)는 이날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모두 자신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샌드버그 CO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수를 했고 나는 이를 인정하며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진영과 연계된 데이터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를 통해 8,700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유출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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