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되는 EBS1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쎄쎄’의 참혹한 죽음, 그는 왜 반려견을 향해 총을 겨눴나?’ 편이 전파를 탄다.
▲ 반려견 ‘쎄쎄’의 참혹한 죽음
봄이 막 시작되던 3월의 어느 아침, 부산에 사는 재철 씨는 여느 때처럼 반려견 ‘쎄쎄’와 함께 마을 농로를 따라 산책을 하던 길이었다. 앞에서 한참을 뛰어가던 쎄쎄가 갈림길에 다다르자 뒤따라오던 재철 씨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섰고 바로 그 순간, 난데없이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고 했다. 연이어 낯선 차량 한 대가 나타났는데, 곧바로 지나가지 않고 같은 자리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던 모습을 수상쩍게 살펴보던 재철 씨는 잠시 후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했다, 차바퀴 아래에 반려견 ‘쎄쎄’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재철 씨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지만 도주하는 차량을 잡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피투성이가 된 ‘쎄쎄’를 품에 안고 다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는데. 그런데, 쎄쎄를 살펴보던 의사로부터 또 한 번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죽은 쎄쎄의 목과 머리에서 두 개의 총알이 발견 되었다는 것. 사건 당시 재철 씨가 들었던 굉음은 총소리였던 것이다. 인적이 드문 일요일 아침, 당시 현장엔 재철 씨와 쎄쎄, 그리고 쎄쎄를 밟고 달아간 그 차량 밖에 없었다고 한다.
“차량의 창문이 열렸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총이었구나. 나중에 보니까 총이었어요.”
- 피해견주 재철 씨 인터뷰 중
차량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쎄쎄’를 향해 총구를 겨눈 뒤 조준 사격을 하고, 차로 짓밟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쎄쎄’를 죽인 것일까? 혹시 재철 씨에게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일부러 그가 자식처럼 아끼던 개를 죽인 건 아닐까?
▲ 그는 왜 ‘쎄쎄’에게 총을 겨눴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용의차량의 추적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긴급 체포됐다. 사건 현장에서 한 시간이나 떨어진 김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뜻밖에도 재철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압수수색 결과 그의 집에선 다수의 총알이 발견됐고, 그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고 개인 무기고까지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평소 김해지역에서 유해조수를 포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피의자 유 씨(가명)는 40년 경력의 포수라고 했다. 그런 그가 왜 ‘쎄쎄’에게 총구를 겨눈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총에 맞은 ‘쎄쎄’를 마치 확인 사살하듯이 차량으로 짓밟기까지 한 것일까? 게다가, 유 씨가 총기 사용을 허가 받은 곳은 김해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총기를 소지한 채 그곳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데.
그런데 취재 도중 우리는 사건이 발생했던 마을 주민들로부터 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 씨의 차량이 두 달 전부터 자주 보였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부터 마을의 개들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다는데.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재철 씨가 삶의 동반자로 함께 해 온 유일한 가족 ‘쎼쎄’가 끔찍하게 살해된 그 날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