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앞두고 ‘관’에 이어 개작두까지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검찰, 정치계, 재판부를 심판하는 의미였다.
친박 성향의 일부 단체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법원사거리에서 개작두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사진을 붙여놓고 이른바 ‘작두 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개 머리를 작두에 붙여놓고 작두 아래에 돼지 머리를 놓아 뒀다. 작두 아래에는 예약 대기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 의원, 유 공동대표, 윤 검사장의 사진을 붙여놔 처형을 앞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지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지지자인 60대 남성 김모씨는 “촛불 때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상여를 들고, 아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얼굴 사진이 붙은 공을 찼다”며 “지금 저 사진은 문 대통령도 아니고 정치인에 검사밖에 안되는 데 뭐가 문제냐”고 도리어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촛불 시민들이 퍼포먼스를 할 때 보수인 우리는 그들이 혐오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실형 선고를 이미 기정 사실화한 분위기였다. 집회에 참석한 50대 여성 신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재판부와 검찰 모두 각본을 짜고 재판을 진행한다”며 “사실상 무죄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