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그린에 올라간 볼이 저절로 이리저리 움직였다. 홀에 꽂힌 깃대는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바람 많은 제주의 고약한 바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을 멈춰 세웠다. 6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가 강풍 탓에 취소됐다. 4라운드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이날 대회장에는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이 새벽부터 불어닥쳤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당혹스러운 날이다. 바람은 오전11시30분께 더 거세졌고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정상 초속 10~12m의 바람이 불면 퍼팅 그린에서 취소 여부를 판단한다. 볼이 바람에 의해 움직이면 경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풍은 평균 초속 10m로 측정됐다. 1라운드 결과 김수지가 7언더파 선두, 이정은은 6언더파 공동 2위, 최혜진은 이븐파 공동 49위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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