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값 상승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6일 부동산114 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16%로 전주(0.24%)보다 0.08%포인트 감소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14%로 오름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부동산114 측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책에 이어 이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매수 문의가 감소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이 커졌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거래가 증가하면서 강남구 전체 재건축 가격이 지난주 대비 0.47%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05% 하락해 전주(-0.03%) 대비 낙폭을 확대했다. 송파구(-0.33%), 양천구(-0.15%), 강동구(-0.10%)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송파는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 하락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가락동 미륭, 석촌동 잠실한솔 등이 500만원~4,000만원 내렸다. 양천구는 학군 수요가 줄면서 전세 거래도 크게 움직이지 않아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삼성래미안 등이 250만~4,5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시장은 수요가 감소한데다 올해 말까지 경기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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