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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당신에게 주상복합은...한물간 애물단지? 상류층의 워너비?

# 시선 ONE

아파트보단 주거환경 나빠

관리비 비싸고 희소성도 '뚝'

# 시선 TWO

'원스톱 리빙' 가능해 편리

수요 꾸준...투자처로 매력





# 서울 용산구의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에 5년 넘게 살았던 오모씨는 지난해 일반아파트로 이사했다. 거주했던 곳이 고층이었고 통유리 구조로 돼 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창이 조금만 열려 통풍이 잘되지 않는데다 난방비도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헬스·골프장·사우나·미팅룸 등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기는 했지만 요즘 신축 아파트들도 웬만하면 이런 커뮤니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살기에 불편한데다 신축 아파트 대비 장점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

# 사업가 김모씨는 최근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왕십리센트라스’를 샀다. 실거주하지는 않지만 도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전세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투자한 것이다. 김씨는 “같은 평형대라도 현재 일반아파트보다 주상복합이 더 저렴해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또 젊은 직장인들이나 1~2인 가구 중심으로 지속적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거와 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 건축물인 주상복합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반아파트 대비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희소성이 하락해 외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거 편의성이 높아 입지가 좋다면 여전히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서울 도곡동에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후 주상복합 붐이 일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 타워팰리스의 현재 시세는 평당 3,700만~3,800만원 수준으로 인근 일반아파트보다 2,000만원 넘게 싸다. 분당의 주상복합에 거주하다 인근 일반아파트로 이주한 서모씨는 “주상복합은 거주하면서 쇼핑하기에 좋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고 관리비도 일반아파트보다 비쌌다”며 “가족들과 상의해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는 중상류층이나 젊은층 중심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해 투자에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에는 단점으로 제기됐던 통풍·환기 등의 문제를 보완한 주상복합이 지어지면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왕십리점 대표는 “교통과 생활 편의시설이 바로 옆에 있고 비슷한 수준의 주민들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상류층은 여전히 주상복합을 좋아한다”며 “또 전셋값은 비슷한데 매매가는 일반아파트보다 낮은 편이어서 갭투자를 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주상복합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한동훈·이재명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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