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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정보 유포자' 이어 '개인정보 거래상' 오명까지...추락하는 '하버드 신화'

저커버그 오는 10일 첫 의회 청문회 출석

대선 때 트럼프 측에 8,700만명 개인정보 넘긴탓

영국도 "저커버그 의회 출석하라"

호주·뉴질렌드 "페이스북이 법 어겼다"며 조사 착수

'하버드 신화' 쓴 저커버그 사퇴론 힘실려

지난 2004년 미국 하버드대 메신저에서 출발해 20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페이스북에 ‘가짜뉴스와 음란물의 온상’이라는 비판이 일상처럼 따라다니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하고 개인정보를 넘긴 사실이 드러나 차원이 다른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물론 영국 등 해외 정치권에서도 ‘페이스북 때리기’가 이어지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사퇴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11일에는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각각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 CEO의 의회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의 그레그 월든 위원장과 민주당 측 간사 프랭크 펄론 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증언은 고객 개인정보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주고, 온라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이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지난 미 대선 당시 8,700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은 것이 의회 출석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최근 정보유출 사태를 두고 벼르는 국가는 한둘이 아니다. 영국 의회도 개인정보 유출 논관과 관련해 저커버스의 의회 출석을 요청했다. 페이스북은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위원회의 출석 요청에는 저커버그 대신 다른 임원진을 보내겠다며 거절했다. 호주 정부도 지난 5일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외국 규제 당국자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이 CA에 넘긴 개인정보에 호주인 31만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 중 미국인이 7,063만 명으로 81.6%를 차지했지만 필리핀(1.4%)·인도네시아(1.3%)·영국인(1.2%)·멕시코(0.9%) 이용자도 다수였다. 앞서 뉴질랜드도 페이스북이 자국의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여성이 이달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멘로파크=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환자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이 주요 병원과 의료기관에 환자의 질병기록·처방정보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스탠퍼드대 의대, 미국심장학회 등에 환자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고 이를 페이스북 회원정보와 연계하자고 제시한 것이다. 병원 측이 실명을 제외하고 정보를 넘기더라도 가입자 배경지식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키웠다.

7명중 2명이 이용할 정도로 성장한 페이스북을 향해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 2일 인터넷 매체인 복스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을 선동하고 이로 인해 로힝야족의 인종 대학살로 이끌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런 사건이 또 일어난다면 우리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그런 메시지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얀마 시민사회단체 6곳은 지난 5일 저커버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페이스북의 시스템은 네트워크에서 불거지는 사회 문제 관련 위험을 다루기에는 전혀 조직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로힝야족 관련 선동 메시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 팀에 이메일로 알려줬을 때는 이미 관련 메시지가 사흘가량 유포된 상태였다”며 저커버크를 정면 반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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