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부분은 탁재훈이 공동생활에서 과도하게 불평하는 모습과 후배 이이경을 대하는 태도 등에 있었다. 특히 본인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듯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탁재훈은 초면인 이이경을 스태프로 오해하며 “일반인인 줄 알았다”고 하면서도 반말로 응대했다. 이이경이 자신을 ‘이이경’이라고 소개했으나 ‘이희경’이라고 알아듣기까지 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이경은 “탁재훈 형님이 저를 제작진으로 안 것 같다”고, 탁재훈은 “일반인인데 연예인처럼 위장 투입이 됐나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골 요리를 만들기로 하고 이이경이 재료를 사오겠다고 나섰지만, 탁재훈이 원하던 재료는 거의 찾을 수 없자 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탁재훈은 “다음부터는 가지 마라. 자신이 없으면 못 한다고 해야지”라고 지적한 것.
이후에도 이이경이 고기를 구워 건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탁재훈은 “난 안 먹는다”고 거부하며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식사 후 천문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탁재훈은 이이경에게 “너 이름이 뭐지?”라고 되물어 다시 한번 상대를 무안하게 한 것에 이어 예능 분위기를 다운 시켰다.
탁재훈의 태도 논란이 이어지자, 프로그램 제목인 ‘이불 밖은 위험해’ 가 아닌 ‘탁재훈은 위험해’란 우스갯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탁재훈 하차’를 외치는 시청자들의 요구 또한 빗발치고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 의견 게시판엔 “탁재훈 씨가 보기 불편했다”, “이이경 씨가 안쓰러웠다” ,“ 탁재훈 서열놀이 진짜 불편하고 불쾌하고 보기 싫어요”, “심부름 시키는 프로인가요? 선배 비유 맞추는 프로?”, “이런 예능에 꼰대들은 독이다“,“탁재훈은 위험해”라는 의견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 안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집돌이들이 느리지만 여유 있게, 서툴지만 재미있게 공동 여행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파일럿 이후 정규 편성된 ‘이불 밖은 위험해’는 애초 취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집돌이들의 ‘불편한 서열 놀이’ ‘선배 눈치 보기’ 논란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진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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