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 쪽으로 기운 네팔의 마음을 돌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는 네팔에 철도, 내륙 수로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약속했다. 네팔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다분히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인도 외교부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를 방문 중인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국가적으로 경제 변혁을 추진하는 네팔을 항상 지원할 것”이라며 “내륙 수로와 철도 연결성 강화, 무역·에너지 부문 등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본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양국 정상은 특히 인적교류 확대와 연결성 증진을 위해 인도 국경도시 락사울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까지 새로운 전철을 인도의 자금 지원으로 건설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 현재 건설중인 1단계 양국 국경 철도 사업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인도 뉴 잘패구리에서 네팔 카카르비타까지 등 3개 노선으로 구성된 2단계 국경 철도 사업을 위한 사업을 이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내륙 국가인 네팔의 해양 진출과 경제 발전을 돕기 위해 내륙 수로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유기농 농업, 토질 조사 등 농업 부문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국 협력은 앞서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참가하기로 한 네팔의 결정을 인도가 다분히 의식한 결과라는 게 인도 언론들의 해석이다.
특히 올리 총리는 “가까운 이웃으로서 신뢰에 기반한 양국 관계에 튼튼한 건축물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인도와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인도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와 한 인터뷰에서 “네팔은 인도와 연결성 확장과 무역을 원하지만, 중국 역시 우리 이웃”이라며 중국과 관계 강화 의지를 밝히는 등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