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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즌 향해…시작 된 '지'존샷

[KLPGA 롯데렌터카 오픈]

김지현, 강풍 뚫고 1타차 극적 승리

10개월 만에 통산 네번째 우승

작년 대세 이어 올 대활약 예고

김지현이 8일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김지현(27·한화큐셀)이 제주 강풍을 뚫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됐다.

김지현은 8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타를 줄였다. 강풍 탓에 지난 6·7일 경기가 열리지 못해 36홀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김지현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오지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약 10개월 만에 거둔 통산 네 번째 우승.

김지현은 지난해에 전관왕을 차지한 ‘핫식스’ 이정은을 빼고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다. 이정은이 하반기 불꽃 샷을 날리기 전까지는 ‘대세’로 통했다.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고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 이후 체력과 경기력이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이번 시즌 네 번째 대회이자 국내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강자의 모습을 재확인했다. 올 시즌 베트남에서 치러진 효성 챔피언십과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각각 8위와 43위를 기록했던 김지현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시즌상금을 1억3,565만원으로 늘려 5위권으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 앞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고 돌아온 김지현은 “LPGA 투어에서 많은 걸 배웠다. 미국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되레 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일 1라운드를 치른 이후 강풍이 불면서 이틀간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바람이 잦아든 이날 오전 속개된 2라운드 겸 최종라운드에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선수는 오지현이었다. 오전7시50분 출발한 오지현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버디 9개(보기 2개)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자 오지현의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두 번째 우승을 제주(S-OIL 챔피언십)에서 거둔 김지현은 바람에 강했다. 낮12시40분에 경기를 시작한 그는 7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후반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오지현을 추월했다. 이후 까다로운 홀에서 파를 지켜낸 그는 남은 6명의 결과를 지켜본 뒤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이정은은 1타를 줄여 단독 3위(7언더파)로 마감했다. 오후에 출발한 이정은은 12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를 마지막 18번홀(파5) 2m 이글로 만회했다. 최혜진은 3언더파 공동 14위로 마쳤다.

한편 KLPGA 투어는 72홀 경기가 36홀로 축소되는 경우 공식 대회로 인정한다. 우승자는 상금 100%를 받고 2년간 시드를 보장받는다. 18홀밖에 치르지 못하면 정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총상금의 75%만 성적 순으로 지급한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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