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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데이터 기업 시대, CDO의 역할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빅데이터전략센터장





빅데이터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기업이 보유하고 활용하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추세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분석 실무 영역을 이끌며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전문성을 갖춘 리더, 최고데이터책임자(Chief Data Officer·CDO)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선진 금융사를 중심으로 CDO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 자체에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기업이 최근 늘어나면서 데이터 중심 조직을 관장할 CDO 영입이 증가하고 있다.

CDO가 필요한 이유는 우선 기업 내 다양한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의 선순환 과정에서 적극적인 통합자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한 데이터의 공유가 원활하지 않고 부문 간의 데이터를 서로 독점하려는 이른바 ‘데이터 사일로(Data Silo)’ 현상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 해당 부서에 유리한 데이터는 공개하고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는 사례도 발생하는데 조직 내 특정 부문의 데이터 전유 현상은 CDO와 같은 경영진 수준의 개입이 있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CDO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제를 확산시켜 조직 문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자 역할을 한다. 더불어 데이터 분석 기능 주변에 공존하는 관련 영역들 간의 조율과 중재자 역할을 CDO가 할 수 있다.

지난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은 이제 더 이상 원유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밝히며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미래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인력과 설비·기술은 노후화되거나 소멸하지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이 데이터의 가치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전문성 있는 CDO 도입과 예비 CDO 육성에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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