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호남을 제외한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의 공천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충남·경남에 이어 서울에서도 보수색채가 짙은 후보를 낸 한국당의 노림수는 ‘보수결집’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대 결의식에서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 있다”며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이날 발언은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보수표 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세 예비후보 모두(41.4%)가 2위 안 위원장(20.0%)에게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지사는 16.5%의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이 당선 가능성이 낮은데도 서울시장 후보로 김 전 지사 카드를 선택한 데는 보수결집을 통해 보수표가 밀집한 ‘영남 5석+α’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당은 5일 지방선거 판세를 전망하면서 대구·경북·울산·경남 등을 우세지역으로 꼽을 만큼 영남 5석 석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홍준표 대표도 여전히 “광역단체장 6석을 지키지 못하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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