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인천 앞바다에서 퍼올린 퇴적토(개펄·모래)로 만든 땅이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이르면서 인천 연안 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공동으로 약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퇴적토 2,271만4,000㎥를 퍼올려 매립한 땅(준설토투기장)이 총 632만㎡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2.2배에 해당하며 기존에 바다였던 공간이 새롭게 항만기능 지원을 위한 배후부지로 조성된 셈이다.
준설토투기장 조성은 수요조사를 거쳐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되면 투기장 조성을 위한 호안 조성, 준설토 운반 및 매립을 통해 새로운 부지를 조성하게 된다. 조성된 준설토투기장은 매립지 연약지반 처리, 상하수도·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와 입주기업 모집 등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항만 배후부지로 활용되고 있다.
항만 배후부지는 단순히 화물을 모으고 분배하는 물류기능 외에도 생산·조립·가공·전시·포장·유통 등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해 항만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렇게 조성된 항만 배후단지에 35개 물류기업을 유치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 조성 예정인 신항 배후단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등 고부가가치 배후단지로 조성해 국내외 우수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준설토투기장으로 건설된 뒤 항만 배후단지로 조성된 부지는 아암물류1단지, 북항배후단지(남측) 등으로 이곳에는 다양한 물류기업이 입주해 인천항 물동량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암물류1단지는 IPA가 최초로 조성한 항만물류단지로 96만1,000㎡로 조성된 인천항에서 가장 넓은 항만 배후단지며 현재 21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입되는 공산품에 대한 소포장, 라벨링 작업 등을 수행하는 인천항 수출입 전진기지로 종사자 수 1,100명, 인천항 물동량 2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항배후단지(남측)는 2007년에 투기가 완료돼 조성된 항만 배후단지로 총면적 56만4,656㎡ 규모다. 14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주로 벌크 화물 형태의 화물을 취급하는 목재 산업이 집적화돼 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신항 배후단지 1단계 2·3구역을 개발하고 수역시설 관리를 위해 항만 배후단지 2단계(준설토투기장) 370만㎡가 조성 중에 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은 매년 막대한 양의 퇴적토가 쌓여 수심이 얕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박 통항에 문제가 되는 퇴적토를 제거해 선박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적정 수심을 확보하고 항만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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