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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 美 상의 선임부회장 "한국, G2 무역전쟁서 비켜나 있는 게 상책"

'트럼프 행정부 對亞 무역·경제 정책' 강연





찰스 프리먼(사진) 미국 상공회의소 선임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해 “한국은 잠시 비켜나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이나 중국의 전선에 동참하는 ‘양자택일’ 관점에서 벗어나 미중 간 합의 결과를 지켜보며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먼 부회장은 11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및 대아시아 무역·경제 정책’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리먼 부회장은 한국의 현 상황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한국 속담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 정부 관계자라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어떤 자세를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한국 관계자라면 지금 당장은 비켜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중국 관세 문제로 한국이 타격을 받을 경우 한국은 한미 동맹을 주축으로 해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결국에는 합의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십만의 미국인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서로의 성공에 대해 관계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중 갈등은 의도됐다기보다 우연한 분쟁이라고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시장 개방 발언’을 높게 평가한 것 역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단 프리먼 부회장은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비슷한 말을 해왔다”며 “이것이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미국의 대한국 통상압박이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떨어졌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국 의회와 정부는 한국을 동맹국이자 친구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상공회의소 입장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트럼프의 정책은 경제학적 접근보다 정치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수지’의 관점에만 매몰돼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거시경제학 원론 수업만 들어도 무역수지 적자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수지 흑자는 좋은 것이고 적자는 나쁜 것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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