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1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김 원장은 정치자금법을 어긴 범법자이자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갑질 뇌물외유를 즐기고 다닌 부패혐의자”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가 불법을 감싸고, 부패를 호위하며, 국민을 상대로 겁 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을 대변하는 ‘부패보호처’ 역할을 하기로 작심한 게 아니라면 (김 원장은) 청와대 관계자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어제 증권사 사장을 불러놓고 ‘신뢰가 완전히 실추됐다’고 설교하고 있는 김 원장을 보면서 자신이 들어야 할 말을 남에게 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원장이 주도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가 수백만 원대 수강료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것은 강연을 빙자해 기업체 돈을 뜯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 뇌물,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심지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받는 김 원장을 청와대 참모들이 감싸고 도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김 원장의 해임을 거듭 요구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고발장이 접수된 김 원장과 김 원장을 통해 기업 등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즉각 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자신의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외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국회의원 재직시 갑질 외유가 문제인데 당시 평교수가 학교 허락을 받고 출장을 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면서 “구태정치의 흔한 수법이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다. (우 의원은) 물먹는 하마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향후 서울시장 선거 구도와 관련, “박원순 현 시장과 경쟁하기를 바란다. 더는 야권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지 않는 2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유한국당이 ‘민주당-한국당 양강구도’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지금 힘을 합한 유승민 공동대표와 (저의) 지난 대선 때 득표를 모으면 한국당은 3등이었다”며 “지난번에 3등 하신 분들의 용기가 가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2010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최단비 법무법인 충정 기업자문팀 변호사와 문혜진 아나운서 등 6차 인재영입 발표 행사를 진행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