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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게 벼슬이냐”日 지하철에서 무슨 일이?

“노인들이 탑승할 예정이니, 자리를 비워주세요.”

일본 센다이의 한 노인단체가 상춘객으로 붐비는 지하철 안에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붙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하철 풍경.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유튜브)




J캐스트뉴스는 최근 기사를 통해 일본 미야기현 JR도호쿠 본선 지하철 내부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을 소개했다.

사연은 대충 이렇다. 지난 9일 오전 JR도호쿠 본선 센다이역에서 60대 노인 한 명이 탑승했다. 센다이의 모 노인단체 회원인 이 노인은 “다음 역에서 노인들이 탑승합니다.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빈 좌석에 올려놓았다.

노인이 자리에 올린 종이는 모두 16장이었다. 실제로 바로 다음 역인 나가마치역에서 80대 노인들이 탑승, 종이가 깔린 자리를 차지했다. 모두 센다이 모 노인단체 회원인 이들은 꽃놀이 명소인 오가와라역에서 하차했다.



당시 열차 안은 꽃놀이를 나선 시민들로 몹시 북적였다. 발 디딜 틈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종이가 깔린 자리에는 앉지 않았다. 극심한 혼잡에 일부 승객이 항의하자 역무원이 출동, 노인들에게 주의를 주고 돌아갔다.

우리나라처럼 경로사상을 전통으로 생각하는 일본이지만 이번 일은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트위터 등에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이 올라오자 대번에 노인단체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 중에는 노인들이 올린 비판도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센다이 노인단체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R 측은 “열차 좌석은 누구나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시설”이라며 “아무리 고령자라 하더라도 이번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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