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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맞은 조용필 "가왕 수식어 부담...단지 음악이 좋았을 뿐"

반세기동안 정말 많은 사랑받아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행복해

평양공연 몸상태 안좋아 아쉬워

35주년 雨中 콘서트 가장 인상적

엑소 BTS 호주가수 씨아 등

유튜브로 매일 최신음악 들어

내달 12일부터 땡쓰투유 콘서트

음악 그만두면 뭐가될지 두렵네요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어느덧 반세기다.

‘오빠부대’의 원조이자 70·80·90·10년대, LP·카세트테이프·CD·음원 가릴 것 없이 1위 곡을 가지고 있는 남자, 정규음반만 무려 19장인 가요계의 황제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단일앨범 100만장 판매, 누적 앨범 1,000만장 판매, 뉴욕 라디오시티홀 공연 등 최초·최고·최다의 아이콘인 그를 향해 임진모 문화평론가는 “1이라는 숫자는 조용필을 위해 남겨둬야 할 영구결번”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저는 가왕, 국민가수, 최고가수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며 “단지 음악이 좋아 50년간 활동을 이어온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 태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1968년 12월 미8군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시작으로 ‘고추잠자리’, ‘그 겨울의 찻집’, ‘그대여’, ‘꿈’, ‘단발머리’, ‘모나리자’, ‘못 찾겠다 꾀꼬리’,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의 콘서트에서 히트곡을 다 부르는 데만 이틀이 걸렸다는 일화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 될 정도다.

조용필의 ‘가요톱텐’ 1위 독점 때문에 ‘가요톱텐’ 골든컵 연속 1위에 제한이 생긴 것 역시 유명한 일화다. 조용필은 “한 사람이 계속 1위를 하니까 처음에는 7주로, 다음에는 5주 연속으로 제한을 한 것으로 안다”며 웃으면서도 ‘최고, 최다’ 수식어에 대해 “정상에 대해서 잘 모른다. 지금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감동하면서도 ‘난 왜 저렇게 못할까’ 고민했다”고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으로 2003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던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꼽았다. 비가 많이 와 악기가 손상될 정도로 열악했던 환경이었다고. 그는 “악천후 때문에 끝까지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정말 불안했다”며 “악기 소리도 잘 안 들리는 열악한 상황이었는데도 관객들이 끝까지 남아서 노래를 들어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이 공연의 실황을 녹화한 비디오는 2009년 미국 뉴욕의 라디오시티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공연할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당시 공연을 신청한 전 세계 13팀의 아티스트 중 조용필이 선정되는 데 35주년 공연 실황을 녹화한 비디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근 진행한 평양 공연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책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고. 그는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의료진도 따라갔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데, 지금은 남과 북이 서로 이질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 교류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옥류관 냉면을 먹고 싶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호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느라고 못 먹어 아쉽다”고 말할 때는 좌중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는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매일 음악을 듣는다.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호주의 일렉트로댄스뮤직(EDM)가수 씨아(SIA)까지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조용필은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첫 앨범부터 현재의 앨범까지 전곡을 듣는다”며 “가수의 발성이나 호흡, 코드, 화음 등의 변화 과정을 일일이 다 살펴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20집 앨범 발매에는 시간이 약간 걸릴 듯하다. 조용필은 “지금 6~7곡 정도 완성된 상태”라며 “바운스를 비롯한 19집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속도가 잘 안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사실 제 자신이 공연준비를 할 때는 공연준비만 음악작업을 할 때는 음악작업만 하는 성격이라 다가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앨범작업을 다 중단한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다음달 12일 7번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는 대구(5월19일), 광주(6월2일), 의정부(6월9일)로 이어진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음악으로 평생을 살아왔는데 이런 음악을 그만두면 제가 뭐가 될지 두렵습니다. 노래를 못 부르게 될 저 때문에 지금까지 좋아 해주셨던 분들이 어떤 실망을 할까 봐 정말 두렵습니다. 사실 전 이제 그분들을 실망 시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게 해 드려도 좋다면 끝까지 (노래를) 해야지요.”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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