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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꼭잡고' 한혜진, 남편 윤상현 놓아주기…가슴절절 연기폭발

/사진=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손꼭잡고’ 한혜진이 남편 윤상현을 놓아주며 폭풍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뇌종양 진단 후 남편 윤상현을 사랑했기에 놓아주기를 시작하고, 의사 김태훈의 보살핌을 받게 된 한혜진이 김태훈의 관계를 오해하기 시작한 윤상현과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다시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줬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김성용/연출 정지인) 13,14회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가 뇌종양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입원했지만, 종양이 자라지 않아 지켜보자는 의사 장석준(김태훈 분)의 말에 방황하며 석준과 남편 김도영(윤상현 분) 사이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주는 수술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병원에 입원해 날짜를 기다리지만, 석준은 수술 날짜를 잡지 않는다. 석준은 답답해하는 현주에게 한 달 동안 종양의 크기가 커 지지 않았다며, 오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희망이 보이는 상황인데 위험한 수술을 감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고, 현주는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현주는 결국 수술을 하지 않고 병원에 있기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쪽지만 써 놓은 채 병원을 나서지만, 버스 정류장에 앉아 하염없이 거리만 바라볼 뿐 어디로도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현주는 혼자 걷다 택시를 타지만,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하며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낀다. 힘겹게 걸음을 떼 집으로 향해 가다 휘청이는 순간, 석준이 나타나 현주를 부축하며 가만히 안아준다. 석준은 “죽은 내 아내를 살리고 싶은 게 아냐. 당신을 살리고 싶은 거지”라고 말하고, 현주는 석준의 품에 기대 집으로 향한다. 현주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놀라 집 앞에서 기다리던 도영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도영은 현주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며 “당신과 사는 게 죽기보다 싫어졌어”라던 말을 떠올리고 석준과 현주의 관계를 오해하고 분노에 차 떠나버린다.

도영은 다혜(유인영 분)의 생일 저녁을 함께 보내다 달려왔던 터였다. 다혜에게 “난 예전의 내 모습을 찾고 싶어. 다혜가 사랑했던 그 김도영이로 돌아가고 싶다구”라며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고백했지만, 정작 현주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왔다. 그만큼 마음 속에 현주를 지워내지 못하는 도영은 다음날, 딸 샛별의 학교를 찾아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현주를 찾아간다. 도영은 현주가 일상적으로 청소를 하고 차를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눈물을 글썽이며 “당신 혹시 병원 다녀?”라고 묻지만, 현주는 “MRI 찍어봤더니 깨끗하다고 그랬잖아요”라고 또 다시 거짓말을 한다.

도영은 자신이 차도 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말하며, 샛별이와 현주 아버지와 넷이 뷔페를 가자고 말한다. 도영의 성공 소식이 반가운 현주는 장난기가 발동해 “저게 얼마짜리 찬데 뷔페로 떼우려구”라고 농담을 하고, 도영은 마음을 놓는다. 현주는 “아, 벌써부터 후회가 되는데. 당신하고 헤어지기로 한 거”라고 마치 농담처럼 진담을 말하고, 도영은 “물러도 돼”라고 답하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다. 감정이 북받친 현주는 “잠깐만”이라며 방에 들어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나오지만, 도영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현주가 석준과 포옹하는 모습을 봤던 도영은 현주가 석준 때문에 망설인다고 생각해 떠나버리고, 현주는 도영이 석준과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걸 깨닫고 오열하며 차를 뒤쫓는다.



현주는 자신이 짝사랑해 결혼까지 한 도영에게 어머니처럼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시작했지만, 도영은 현주에게 정말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고 오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주는 ‘천재 건축가’인 도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몇 년 동안 수입이 없어도 도영의 작품 세계를 응원해준 아내였다. 누구보다 가장 도영이 인정받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픈 자신이 물러나면 다혜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도영이 성공하리라고 믿었기에 더욱 남편에게 자신의 병을 숨긴 것.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은 남편을 향한 큰 사랑으로 자꾸만 깊어가는 ‘하얀 거짓말’은 도리어 남편을 멀어지게만 하고, 자신의 병을 알고 힘들 때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의사 석준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앞으로 현주의 사랑 방정식이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한혜진은 시한부 인생이면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뜻을 보이고,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살고 싶어하는 현주의 복잡한 심리를 단아한 모습과 섬세한 감정선을 살리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김태훈과의 담장밑 포옹을 남편 윤상현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는 장면은 현주의 복잡한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한혜진은 순간 얼굴빛이 변하며 울컥하는 모습과 함께 오열하듯 남편 차를 쫒아 뛰어 가는 표정 속에 후회와 슬픔 사랑과 아픔을 모두 담아내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이에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현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의사선생님이랑 사랑 하게 될까” “남편에게 털어놓고 의지하고 사랑하면 좋겠다” “한혜진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올듯” 등 호평이 이어졌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 15-16회는 오늘(12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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