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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스님, 신간 '마음 충전' 출간

삶에 지친 젊은이들을 위한 책

어린날 자기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파

마가스님




“노량진의 젊은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대신 쪽지로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볼펜 딸깍거리는 소리에도 감정적인 쪽지가 온대요.”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 누구나 마음껏 찾아와 상담도 받고 명상도 배울 수 있는 ‘마음충전소’를 연 마가 스님이 최근 젊은 청춘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책 ‘마음충전’을 펴냈다. 스님은 “경쟁 사회에서 지친 젊은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라며 “이들이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한다면 세상에 대한 분노도 조금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60대 여성 불자로부터 9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외아들이 낙방을 거듭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어린 날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이자 홍은동 현성정사 주지로 다양한 명상프로그램과 명상 지도자 과정을 운영하며 명상 보급에 힘써온 마가 스님은 이 책을 ‘어린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책’이라 설명했다. 가족을 등진 아버지 밑에서 교회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젊은 시절, 목사가 되겠다는 꿈조차 아버지가 가로막자 스님은 원망과 복수심에 불과 21세의 나이에 자살을 기도했다. 정신을 잃은 스님이 3일 만에 눈을 뜬 곳이 바로 사찰이었다고. 이를 계기로 출가를 선택했던 스님에게 최근 청년들의 위기와 무기력함, 분노는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님은 “‘나 역시 젊은 시절 누가 손을 잡아줬다면 자살 직전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고민의 원인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짐이라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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