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2일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장이 국회 상임위 연구용역 수주 과정에서도 일감을 몰아주는 ‘용역 갑질’의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일감 몰아주기는 김 원장이 평소에 그렇게 비난하던 대기업의 탈법행위로서 이제라도 공개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2015∼2017년간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전체 상임위 연구용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학의 산학협력단을 제외하고 김 원장의 ‘더미래연구소’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수주한 금액도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3,600만원이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그는 “수주한 용역은 과방위, 정무위, 정보위, 운영위 등 주제도 다양해 도대체 어떠한 전문성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면서 “교묘한 ‘용역갑질’을 한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인턴 여비서를 대동한 개인 관광이 공적 업무라는 것이냐”면서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조차 위법으로 만든 김영란법의 주도자가 정작 ‘슈퍼 갑질’을 한 데 대한 민심의 분노가 그치지를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는 이를 관행으로 둔갑시켜 입법부 전체를 파렴치한 곳으로 몰면서 ‘김기식 일병 구하기’를 위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김 원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는 가벼워지지 않으며, 그는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도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나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이 당시 관행이라고 한다면 청와대는 뭐라고 답변할 것이냐”면서 “청와대의 구차한 변명이 역겹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금감원장은 금융계의 검찰총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자리”라면서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현행법을 바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명시하도록 법 개정안을 제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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