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이 5개월째 70%대를 맴돌며 ‘입주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 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의 입주율은 75.6%를 기록, 전달인 2월 75.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산연은 “입주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입주 지원을 강화하면서 3월 입주율은 큰 폭의 변화 없이 전반적으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입주율은 각각 86.0%, 73.4%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전국에서 제주권의 입주율이 62.8%로 가장 낮았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 단지의 분양 가구 중 입주를 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가구로 계산한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 미분양분은 제외한다.
지난달 분양을 받아놓고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은 미입주 이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42.0%로 나타났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23.2%), ’잔금 대출 미확보‘(21.7%) 등의 순이었다.
이달에도 전국 입주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4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 전망치‘는 70.4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70선을 기록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HOSI 전망치는 1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수도권을 포함해 지방 광역시까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HOSI 실적치는 67.1로, 3월 입주전망(73.8)보다 6.7포인트 하락해 지난달 주택사업자들의 기대보다 실제 입주 여건이 좋지 않았다. 주산연은 “4월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경기(18개 단지, 1만2,811가구), 부산(8개 단지, 3,028가구) 등 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입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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