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을에 서울에서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두 정상회담에 임하는 그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다”며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북한의 잇단 핵 도발로 오랜 기간 경색된 남북관계가 급변하면서 한반도가 격동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27일과 다음 달로 예정된 두 정상회담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회담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남과 북, 미국, 중국 등 모두에게 좋지 않지만, 잘 풀린다면 남북관계와 핵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뉴스 보도에서 묘사됐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도 장관은 지난달 31일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 190여 명을 이끌고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위한 방북길에 올랐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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