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027050)화장품은 유상옥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 총 4,826점을 법인에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리아나화장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박물관인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 회장이 기증한 유물들도 박물관 등에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유 회장이 전날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 씨’에서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물 기증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유 회장이 도자기, 장신구, 복식, 화장 도구 및 고문서와 서화 등을 기증했으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기를 아우른다. 이 중 청자상감 기법으로 만든 청자상감모자합과 조선시대 공예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각경대는 조형적 우수성과 희귀성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유 회장은 “50여년에 가까운 유물 수집과 30년의 기업 경영을 하면서 국가의 힘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국민의 문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기업들이 문화를 성장시키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소장한 유물을 기업에 기증해 기업의 문화경영에 모범을 보이려 한다”며 “코리아나화장품이 기증받은 문화재를 전시와 학술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문화 보전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리아나화장품 측은 기존 소장품에 유 회장의 기증품들까지 합해 총 7,6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에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박물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코리아나미술관’을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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