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회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비서관과 단둘이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례를 공개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때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거나 정치자금을 이용해 인턴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한국당의 비판에 비슷한 사례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이날 산업인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2013년 7월 1일부터 9일 동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관하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로 출장을 다녀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은 매년 경기 현장을 방문하고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석해왔으나, 통상 다수의 여야 의원이 동행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출장에는 의원실 소속 비서관 A씨 한 사람만 동행했다.
이 의원은 당시 환노위 소속이었으며, 환노위 피감기관인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이 이 의원과 A씨에게 총 2천66만원의 경비를 전액 지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항공료로 1천70만원, 고급호텔 숙박, 식사, 현지 이동, 개폐회식 입장 등의 비용으로 996만원을 제공했다.
이 의원은 애초 경기장 투어와 선수 격려, 산업 시찰, 라이프치히 시장 주최 리셉션, 친선교류 행사 등의 일정을 빈틈없이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이 의원 일행이 출장 당시 공식적인 일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임의로 현지 관광 등을 했다고 송 의원실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의 사례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여야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성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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