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뉴스에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앵커가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남자 앵커가 안경을 쓴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여자는 이번이 처음으로, 오랜 금기를 깬 시도인 것.
MBC 아침 뉴스인 ‘뉴스투데이’의 임현주 앵커는 12일 방송에서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앵커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지상파 여자 아나운서들이 일부 프로그램 속 코너를 진행하면서 안경을 쓴 사례는 있었으나 정식 뉴스 진행에서는 처음으로 전해졌다. 지상파에서도 KBS 1·2와 SBS의 뉴스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앵커들과 달리 진한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 여자 앵커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안경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여자 아나운서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러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임 앵커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것에 대해 “‘깜짝 이벤트’ 같은 느낌이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다 용기를 낸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여자 앵커들도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보면서 신선하든, 낯설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고 언급했다.
임 앵커는 ”동료들이 ‘틀을 깨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해줬지만 저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며 “안경 착용 자체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서 오늘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잘 살피겠지만, 여자라서 안경을 끼면 뉴스를 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시선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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