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3’)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홍보차 한국을 찾은 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해 영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부터 내한 소감을 전했다.
컴버배치에게는 이번 내한이 처음이었던 만큼, 그가 한국 방문 소감으로 어떤 말을 꺼낼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컴버배치는 어제(11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에 대해 “거의 비현실적인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환대를 해주셔서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을 봤다고 하더라.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첫 방문인데 너무 신난다”고 첫 내한 소감을 밝힌 그는 한국에 유독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아는지 묻자 “나도 한국에 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충성도가 높다. 내가 개인적으로 했던 역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다양한 여정을 같이 밟아주고 계시다. 실제로 영국까지 오시는가 하면 어제도 공항까지 나와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번 내한에서 컴버배치가 개인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큰 관심사다. 그는 “내일(13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절이나 궁도 가보고 싶고 한국을 느껴보고 싶다. 멀리 떨어진 새로운 국가에 가는 것은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길거리에도 가보고 싶고 새로운 것을 보고 싶다. 내일 꼭 나가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간담회 마지막에는 컴버배치가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쥔 포즈로 허리를 숙이며 중국식의 ‘포권 인사’를 해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줬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극 중 동양의 철학과 무술을 연마하며 서양인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환상을 그렸다.
하지만 어제(11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유사한 가치관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 일부 대중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이며 합장으로 인사한 것. 이는 불교식 인사법으로, 서양에서는 동양인 모두가 하는 인사 형식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컴버배치 역시 그렇게 비춰졌다. 나름 처음 밟는 한국땅에서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것이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불교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불교 신자다”며 “인종차별의 의도와 의미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양의 문화와 예절에는 관심이 많지만 현대에 바뀐 보편적인 예절 형태에는 공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컴버배치는 이번 내한을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한국과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 시리즈 ‘어벤져스’의 세 번째 작품. 2012년 ‘어벤져스’가 700만 명 이상,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천만 명 이상의 국내관객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뜨겁게 반응했다.
‘어벤져스3’는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다. 25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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