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결국 공식 사과까지 하게 된 가운데, 과거 조현민 전문의 ‘낙하산’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연소 임원’ 타이틀에 대해 “나 낙하산 맞다”고 솔직 당당하게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당시 “29세에 처음 임원을 달았다”며 “경력은 있었으나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으로 대기업 과장 자리에 입사하는데 다 알 것 아닌가.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조현민 전무는 지난 2014년 8월 조현민 전무는 종합광고마케팅전문지 애드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낙하산 인사’라는 인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연소 대기업 임원 승진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감이 있다”며 “사실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스스로 ‘저는 낙하산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왜냐면 그때 제가 LG애드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사원이었고 이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의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누가봐도 낙하산이라는 것을 제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민 전문은 “처음 과장으로 들어와서 일하게 된 것은 낙하신이었지만 그래도 8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스스로 능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들보다 훨씬 더 빠른 시간 내에 남들이 갖지 못하는 혜택을 받은 것은 인정하고 이 때문에 비판받을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몇 배의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분야에 집중한 결과 남다른 성과를 이뤄냈다. 상무 시절 우수한 광고를 제작해 뉴질랜드 대사, 캐나다 관광청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롤) 등 e스포츠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효과를 누렸다. 2011년 ‘올해의 홍보인’상과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공로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 받았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자리에서 대행사 광고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자 크게 화를 내며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되며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대한항공 측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진 것이지 소문처럼 직원 얼굴을 향해 뿌린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조현민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 또한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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