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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논란...이번이 처음 아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언니 조현아 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집행유예가 확정된 지, 석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대한항공을 담당하는 광고 회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 ‘광고주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중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음료수 병을 벽에 던지고 광고회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글이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 직원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조 전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종이컵을 바닥에 던지면서 물이 튀었을 수는 있지만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해 여론은 더욱 싸늘했다.

이후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조 전무 ‘갑질’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복수의 매체와 광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으면서 여러 광고대행사에게 비슷한 고압적인 태도를 했다고 밝혔다.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였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는 식의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직접 조 전무와 일한 경험이 있는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회의 참가자에게 파편이 튄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인격모독에 가까운 ‘갑질 논란’은 이번 한 건 만이 아니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수 분간 소리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으며,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다”고 전했다.



갑질논란이 거세지자, 조 전무가 사과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조 전무가 해당 광고팀장에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다.

그는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문자를 보낸다”며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렸다”고 사과했다.

조 전무는 또 “정말 많이 후회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이제라도 사과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 팀장님께 문자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하면 내일이라도 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밝히고 회사 이름에서 ‘대한’이라는 명칭을 회수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동은 폭행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딸로 ‘땅콩 회항’ 사건으로 알려진 조현아 사장의 여동생이다. 현재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외에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현아 사장은 최근 칼 호텔의 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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