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선진국에서 안전하고 건전한 술 소비를 위해 제시한 음주 권고량 기준이 너무 느슨한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AP,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교의 댄 블레이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에 한주당 100g 이상의 정기적 알코올 소비는 기대여명 단축과 연관돼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간 크기의 잔을 기준으로 대략 5∼6잔의 와인이나 맥주에 들어있는 양이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의 권고량은 이보다 50%가량 높고, 미국에서는 남성에 권고되는 상한치가 거의 두 배”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19개 고소득 국가에서 진행된 83개 연구결과를 합친 것으로, 거의 60만명에 이르는 30∼100세 음주자를 최소 1년간 추적, 관찰, 분석했다. 연구진은 음주자의 나이와 성별, 당뇨병 이력,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등 기대 여명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도 고려했다.
한주당 순수한 알코올 100∼200g에 해당하는 양의 술을 마시면 100g 이하로 마실 때와 비교해 기대여명이 대략 6개월 단축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주당 200∼350g을 마실 경우 기대여명이 1∼2년 줄고, 350g 이상은 5년까지 단축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댄 블레이저는 “이번 연구는 이전에 안전하다고 믿었던 음주량이 사실은 기대여명 단축과 몇몇 부정적인 건강 결과 지표와 연관돼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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