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는 손지원 PD가 참석한 가운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배틀트립’ 2주년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배틀 트립’은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연예인의 초경량, 초근접 밀착 여행기를 담는다.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실속 있는 여행 정보와 루트를 ‘여행설계자’가 전달하는 프로그램.
지난 2016년 4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해 세계 각지의 여행 꿀팁을 전한 ‘배틀 트립’은 올해로 2주년을 맞았다. ‘배틀트립’은 그동안 92명의 여행 설계자들과 28개국, 78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이번에 ‘배틀트립’은 2주년 특집으로 MC 이휘재, 김숙, 성시경이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여행 설계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내일(14일)부터 2주 동안 3MC의 괌 여행기가 전해진다.
이날 손지원 PD는 JTBC ‘뭉쳐야 뜬다’, MBC ‘오지의 마법사’, tvN ‘짠내투어’ 등 각종 여행 예능 중 장기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로 “지난 2년간 다른 예능도 많이 만들어지고 없어졌는데 그 가운데 우리는 잘 버틴 것 같다”며 “‘배틀트립’이 여태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타 예능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직접 그 여행지를 가보고 평가를 내리고 SNS로 인증하는 과정에서 힘이 된 것 같다. 단순 시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액션 형태까지 이뤄졌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3MC 이휘재, 김숙, 성시경의 장점에 대해서는 “김숙 씨는 본인이 책을 내실 만큼 여행에 애정이 있어서 MC로 하게 됐다. 저희가 굳이 대본으로 알려드리지 않아도 여행에서의 주의점을 잘 알고 계셨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에게 역으로 정보를 제안해주시기도 한다”라며 “여행을 가장 즐기시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도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이휘재 씨는 활동적인 부분에서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계셨다. 거기서 나오는 반응이 굉장히 도움 될 때가 많다. 자신이 해봤던 경험에 견주어서 언급을 한다”며 “성시경 씨는 음식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먹는 걸 넘어서서 시경 씨께 고마운 부분은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있고 언어적인 능력도 좋아서 VCR의 내용을 빨리 캐치하고 설명해줄 때가 있다”고 극찬했다.
‘배틀트립’은 기존 MC 산이가 1주년 특집 이후 하차한 후 매번 다른 스페셜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지원 PD는 “당분간은 스페셜 MC체제로 갈 것이다. 1년을 채우고 산이 씨가 하차했다. 고정 MC가 여행에 대해 점차 학습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새로움이 없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여행 정보가 많이 없더라도 새로움을 주기 위해 스페셜 MC를 쓰게 됐다. 어떨 때는 콘셉트에 맞게 그 나라에 살고 왔다거나 그런 식으로 내용에 맞는 스페셜 MC를 찾고 있다. 그들이 전해주는 생동감이 있었다”라며 “샘 해밍턴이 오히려 호주를 잘 몰랐다거나 하는 부분이 생동감 있게 풀렸고, 긍정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손 PD는 배우 김민교가 ‘배틀트립’이 자리 잡게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표하며 “김민교 씨가 파타야를 잘 알고 잘 간다고 알려주셔서 섭외를 한 적이 있다. 방송 후에 파타야를 가신 시청자가 계셨는데 이후에도 파타야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기억에 남는 독특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 PD는 수많은 여행지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여행지로 “베트남편이 방송 직후에 시청률로 체감이 되더라. 방송 다음날에 항공권이 10만 원 올랐더라는 후기도 봤다. 요즘 요식업계에서도 베트남이 인기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베트남편 방송이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도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에게 호의적이라고 하더라”며 “나도 다음번에 베트남을 갈까 생각 중이다. 다낭, 나트랑 이쪽이 지난해부터 호황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물가도 싸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팁을 전수했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묻자 “여행에 분명 트렌드가 있을 텐데 저희가 그걸 잘 풀어나가는 것에 따라 운명이 결정 되겠다”며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 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PD는 “방송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방송 내용대로 여행을 가 주시기도 하더라. 덕분에 저희가 2주년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바라는 점을 잘 귀 기울여 듣고 가는 제작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배틀 트립’은 이휘재, 김숙, 성시경 진행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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