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정신과 의사의 이상한 외출, 그는 왜 환자와 호텔로 향했나?’ 편이 전파를 탄다.
▲ 간호사들이 녹음기를 들고 원장실을 간 사연
지난 달 7일, 한 정신과 의원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네 명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제작진을 찾았다. 그녀들이 제작진에게 들려준 다수의 녹취파일은 모두 한 남성, 즉 해당 정신과 의원의 원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저급한 단어 선택을 많이 했죠. 십원짜리 욕은 기본이고. 연예인 사생활 이야기도 다 했어요. 이야기해서도 안 되는 것들을.”
- 제보자들 인터뷰 中
그는 놀랍게도, 여러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김 원장이었다. 최근에는 직접 진료하지 않은 연예인을 SNS 상으로 진단한 것이 문제가 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당한 사실 때문에, 그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언젠가는 김원장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와의 대화를 꾸준히 녹취해왔다는 제보자들. 그들이 말하는 김원장의 민낯은 무엇일까?
“설마 싶었죠. 설마 환자까지 건드렸겠냐? 환자를 건드리면 안 되잖아요? 특히 정신과의사는.”
- 제보자 인터뷰 中
김원장이 습관적으로 행하던 욕설과 성추행을 모두 견뎌왔다던 그들이 기어코 제보를 결심한 이유는, 김원장이 자신의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데... 제보자들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 “저만의 방식인데 일단은 만나는 주고..그 다음 좌절을 주는 거죠”
제작진은 김원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2015년 11월에 처음으로 김원장의 병원을 찾았다는 구혜성(가명)씨. 그녀는 우울증으로 약 1년 반 동안 상담치료를 이어가던 중 김원장에게 치료자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감정을 김원장에 고백하고 연락을 주고받던 중,
“감당할 수 있을까요? 신중히 생각하세요... 저는 한 번 만나면 시시하게 안 만나요. 만나면 전...”
- 구 씨가 제공한 김원장의 SNS 메시지 내용 중
김원장이 먼저 그녀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원장과 5번 정도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서 김원장과의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구 씨는 주장했다. 그녀는 지금 다른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김원장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그는 구 씨와 호텔에서 만났고 룸을 예약한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고백을 거절당해 약이 오른 그녀가 SNS 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SNS 상에서 자신이 한 답변은 계정을 해킹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했다.
“사실은 이게 저 만의 방식인데 무리한 요구를 하시면 일단은 만나는 주는데 요까지란 걸해서 일종의 좌절이죠. 제 방식인데 이번엔 너무 심하게 많이 나갔어.”
- 김원장 인터뷰 中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방식을 오해하거나 악용했다고 말하는 김원장. 그는 자신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환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과연 진실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는 유명 정신과 의사를 둘러싼 스캔들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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