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3언더파를 때려내며 순항했다.
박인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의 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4위로 첫날 공동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에 나선 브룩 헨더슨(캐나다·10언더파)과는 4타 차지만 남은 이틀 동안 추격하기에 충분한 격차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지난달 LPGA 파운더스컵에서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20승 달성을 노리고 있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박인비와 나란히 공동 4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는 2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린드베리와 1박2일 연장전 끝에 분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린드베리의 느린 플레이 속도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순위에 올랐지만 3라운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1·2라운드와 달리 3명이 아닌 2명씩 한 조로 묶이면서 엇갈렸다. 박인비가 같은 공동 4위 린디 던컨(미국)과 셋째 날 동반하고 린드베리는 바로 뒤 조에서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과 경기한다. 1라운드 선두 펑산산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6타나 줄인 헨더슨에게 순위표 맨 윗자리를 내주고 모 마틴(미국)과 함께 2타 차 공동 2위(8언더파)가 됐다.
역시 시즌 1승이 있는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와 아직 우승이 없는 강혜지(28), 그리고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김지현(27·롯데)이 나란히 3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전날 5오버파로 부진했던 지난해 상금왕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이날 2타를 줄여 턱걸이로 컷오프를 면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오늘 버디 기회를 몇 차례 살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하와이는 네 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왔던 곳이라 집처럼 편안하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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